지난 IOC 총회에서 2012년에 열리는 런던 올림픽부터는 야구가 퇴출당함으로서 올림픽에서의 야구 경기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야구팬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마지막 올림픽 야구인 만큼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응원팀 주축 선수인 이대호, 강민호, 송승준 선수의 군 면제 여부도 중요합니다. 저는 군대에 가지만 그들은 이번에 메달을 따서 군대에 가지 않고 롯데를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별로 재미를 못 봤습니다. 96년 애틀랜타에서는 유럽팀에게도 패하는 졸전 끝에 꼴찌로 마무리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삿포로 참사'를 일으키며 예선탈락 하기도 했습니다. 유일하게 시드니 올림픽에서만 동메달을 땄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그래도 KBA나 KBO 차원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AD카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서 배터리 코치가 경기장 안에 못 들어가서 백업 포수인 강민호와 백업 외야수 이택근이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다 받아줘야 한다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상대팀에 대한 자료도 많이 사들이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미국전 8월 13일 화요일 / 8:7 승리
경기 MVP : 존 갈(플로리다 AAA, 전 롯데 자이언츠)
첫 경기인 미국전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 경기에 패한다면 약체로 평가되는 네덜란드, 중국은 물론 대등한 전력의 캐나다, 대만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되기 때문이죠. 미국 선발은 생소한 하드싱커를 던지는 우완정통파 카힐이나 좋은 제구력을 가진 좌완 앤더슨이 나오지 않아 싶었지만 뜻밖에 브랜든 나이트가 나왔습니다.
미국팀의 존슨 감독은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그것을 보충하고자 동양 야구 경험이 있는 브랜든 나이트를 선발로 기용한 것에 이어 롯데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이름은 존갈횽을 1번 타자로 기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용은 완전히 실패했고요. 존갈횽은 역시 존갈횽이었고(5타수 무안타 3삼진) 브랜든 나이트는 완전히 털렸습니다.
그 와중에 한국팀은 이대호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6점을 냈고 쉽게 이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9회초에 마무리로 올라온 "안경 쓴 뽀글이" 한기주가 털리고 내려가고 나서 윤석민이 잘 던졌지만 정리에는 실패해서 7:6으로 역전. 그렇지만 역시 드라마의 강국인 미국답게 9회말에 화끈하게 불을 질러 8:7로 승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미국감독의 잘못된 경기 운영(존갈횽에 대한 믿음) 덕분에 이긴 경기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문제점으로 여겨졌던 타선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마음에 안정을 줬습니다. 하지만 한기주가 털림으로써 한기주, 오승환 같이 직구의 위력을 앞세운 투수들이 아메리카팀들에는 역시 힘들지 않나 하는 숙제를 던져 줬죠.
중국전 8월 14일 수요일 / 0:0 6회 1사 후 우천 연기
경기 MVP : 없음. 굳이 꼽자면 양팀 선발 투수
어려운 상대 미국을 꺾고 최약체로 평가되는 다음날 중국전은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투수도 별로 기대하지 않는 롯데의 송타미가 선발로 나왔고 포수도 경험적은 "롯데의 강민호"가 나와 혹시 털리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수준이 떨어지는 중국타자들을 쉽게 쉽게 요리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타격이었습니다. 똥볼을 던지는 중국 투수의 공을 한국 최고의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그 와중에 쿠바인 이루심의 정신줄 놓은 판정과 일본인 주심의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존은 더욱 타선을 힘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경기중에 비가 많이 내려 경기가 2번 중단 되었고 혹시 이러다 중국에 굴욕 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드는 와중에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되었습니다.
17일에 재개되는 경기에서는 좀 정신줄 차리고 중국에게 한국야구의 본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캐나다전 8월 15일 목요일 / 1:0 승리
경기 MVP : 류현진(한화 이글스)
중국전에 쳐졌던 타선은 오늘도 축 처져 있었습니다. 캐나다의 존슨은 KIA에서 뛰었던 선수로 국내 타자들이 공략 못 할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무기력했습니다. 특히 1회 2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 내내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다가 정근우의 솔로 홈런으로 한점을 내서 살얼음판 같은 리드를 지켜나갔습니다.
그렇지만 투수쪽에서는 에이스 류현진이 있었습니다. 126개의 공을 던지며 완봉한 류현진은 지난 2차 예선에서 캐나다에 털린 것에 대한 복수를 톡톡히 했습니다. 윽박지르는 위력적인 공은 아니었지만 완벽한 완급조절로 캐나다 타선을 농락했고 수비 쪽에서도 "국민 대갈" 이진영 선수가 힘을 보태 주었습니다.
세 경기를 통해서 기대되는건 상황이야 어쨌든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는 거고 걱정되는 건 이승엽이네요. 1년 내내 제 컨디션을 못 찾고 있는 이승엽인데 며칠만에 좋아진다는걸 기대하기도 어렵고요.
내일 일본전에는 와다가 선발로 나온다는데 예전에 털린 복수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대만이 중국에 털리는 굴욕을 당하는 바람에 4강 가능성은 커졌지만 나태해지지 말고 좀 더 집중력 있게 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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