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시점이 중고등학교때 이야기가 많으므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짜피 블로그니까요...
1.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는 더 이상 팀으로서 존속하지 못하게 되었고 KBO 기금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결국 팀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된다.
2. SK그룹은 야구단을 창단하면서 서울 연고권을 요구하였으나 몇 가지 과정을 거쳐서 SK는 인천(경기, 강원)의 연고를 현대로 부터 54억원에 사 들이고 현대는 서울에 새 구장을 지어 서울 연고의 LG, 두산에 54억을 주고 들어가기로 하였다. 그 동안은 임시로 SK 연고지인 수원에 머물게 되었다.
3. 정주영 회장의 사망. 국내 굴지의 그룹이던 현대 그룹은 여러개로 쪼개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은 하이닉스 반도체의 계열사로 떨어져나가게 되었다.
4. 하이닉스 반도체는 현대 유니콘스를 운영한 뜻이 전혀 없었다. 현대 유니콘스는 범현대가의 돈으로 그럭저럭 몇년간 운영되었다. 가장 많은 운영비를 지불한 기업은 아이러니하게 기아 타이거즈라는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였다.
5. 현대 유니콘스는 더 이상 예전처럼 큰 손이 아니었다. 박진만과 심정수와 같은 고액 FA 선수를 다른 팀에 빼앗기고 서울로 입성은 꿈도 못 꾸는 일이 되었다. 54억은 이미 사용하였다. 결론적으로 2006년을 끝으로 범 현대가의 지원이 중단되었다.
6. 한국 야구는 미중유의 위기를 맞이 하였다. WBC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야구 인기의 증가세는 눈에 띠지 않았으며 유소년 야구는 죽어가고 실업 야구는 사라졌다. 입장료는 오르지 않고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 부지로 치솟았다. 심정수의 연봉은 7억 5천만원인데 비해 입장료의 평균단가는 롯데의 4000원대 후반에서 SK의 2000원대 중반 수준이었다.
7. 박용오 두산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KBO총재를 사퇴하고 위기의 한국 야구를 구할 인물로 낙하산 정치인이라는 딱지표를 단 신상우와 말만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방송인 하일성 콤비가 투입되었다. 그들이 먼저 한 일은 현대를 살리겠다며 완전도시연고제로의 전환과 전면드래프트 실시였다. 구단은 그들에 발 맞추어 지역 학교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였다.
8. 신상우 총재는 항상 공언하였다. X월 X일까지는 현대 문제 해결된다. 그런데 1년이 지났으며 인수 협상 기업은 3번 바뀌었다. 농협, 미국에 있는 왠 듣보잡 회사, STX, KT. 그리고 모두 실패했다.
9. 현대 인수 과정에서 KBO는 7개 구단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을 감행했다. KBO 기금은 KBO의 돈이 아니지만 독단적으로 집행하였고 서울연고권에 관해서도 LG, 두산과 협의 없이 결정하였다. 그리고 언론에 발표하였다. 타 구단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야구팬들은 LG와 두산을 비난하였다. 그리고 KT인수무산 이후인 오늘에 비난의 도는 극에 달했다.
10. 현대 유니콘스 주장 전준호는 오늘 고참선수들이 연봉을 줄여서라도 팀을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이제서야 팀의 체질 개선을 실행하겠다고 한다. 현대 유니콘스가 범 현대가의 돈으로 운영되던 동안 그들은 전지 훈련을 플로리다로 떠났으며 최고액선수 정민태의 연봉은 7억 5천에 달했었고 위기의식을 준적은 한번도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위의 과정에서 합리적 경영이나 경제관념 같은것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정치적이 이유나 그룹의 프라이드 이런 것들만 작용하고 있다. 프로야구라는 사업은 한국에서 돈이 안되는 사업이다. 광고효과? 옆집 개가 웃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1년 그룹 지원비가 200억에 달한적이 있는데 이는 삼성이 최근 하고 있는 첼시의 유니폼 스폰서비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야구판이 이렇게 된 것은 모두의 잘못이다. 선수가. 구단이. 야구인이. 팬들이... 팬들은 이때까지 야구단의 적자에 대해서 심도있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겨우 최근에 와서야 야구단의 적자를 이야기 한다. 그나마 적자를 이야기 하면서 선수 연봉을 후려칠려는 구단에 대해서는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작년 롯데 박기혁의 연봉이 1억이었다. 그리고 그는 사실상 주전보장이 된 선수도 아니었다. 사직구장의 성인 입장료는 6천원이다. 여기서 구단이 쥘 수 있는 돈은 절반이 되지 않는다. 절반으로 생각할때 박기혁의 연봉을 주기 위해서는 33334명의 성인관중이 입장해야 한다.
애초에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사업에 뛰어들것을 KBO에서 바지가랑이를 잡고 애원했다. 그런데 들어오려는 KT는 귀족이고 대단하지만 기존 7개 구단은 호구가 아닌것이다. 프로 스포츠는 모두가 사업자다. 선수도 사업자고 구단도 사업자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게 당연하다.
LG, 두산 때문에 야구판이 깨질판이란다. 기업입장에서는 차라리 깨지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해마다 보는 수십억의 적자를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한팀이 줄어들면 선수 수급 사정이 갑자기 나아지므로 전체적인 연봉 감소의 효과를 받을지도 모른다.
들어오는 KT는 적자를 감수하며 들어오는데 왜 기존의 팀들이 횡포를 부리냐고 한다. 간단하다 기존의 팀들은 누적적자가 1000억 규모는 될 것 이기 때문이다. LG나 두산에 대해서 야구팬들은 비난 할 수 없다. 만약 KT인수가 그런식으로 이루어졌으면 잘못된 선례만을 남길 뿐이다. KT인수실패에 대한 비난의 대상은 KBO가 받는게 당연하다.
KBO에서 해야했던 일은 모든것을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처리 했어야 했다. KT 인수건에 대해서도 미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조율을 하고 KT에 대해서 확정된 결과를 제시했어야 했다. 만약 KT가 100억까지 쓸 생각이 있었더라도 처음에 KBO에서 60억이라고 호언장담 했으면 60억 이상은 쓰고 싶지 않는게 당연하다. 거래에는 신의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와서 사태의 원인이 누구인지 따져봤자 소용 없는 일이다. 올해 7개구단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유니콘스는 99년의 레이더스와 같은 파행적 운영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올 한해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고 이를 매각하기 위해서 KBO는 다시 뛰어야 할 것이다. 지금에야 말로 KBO와 7개구단이 합심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야 하지 않을까? 신상우 총재의 이때까지의 방법으로는 제4 제5의 NH가 나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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