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빙 거부증

Favorites/Animation | 2006/11/25 12:35 | 엣쓰

얼마간은 또 잠잠하던 더빙 논란이 퀴니의 폭주와 신생 방송사(애니박스)의 탄생으로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네요. 제가 막귀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더빙작들은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애니박스 제외 -_-)

나노하에 대해서도 이용신씨는 하야테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더빙은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인터넷에는 여전히 더빙만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가진 사람이 많더군요. 퀴니판 나노하 수준이면 그렇게 떨어지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오프닝 부터 마음에 안든다던지 나나쨩과 유카링을 돌려 달라던지...

혹시 이런 사람들인가!! (from Hey! Hey! Hey!)


더빙불신은 제 생각에는 투니버스와 애니원의 초창기 인터넷의 보급으로 일본 원판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는 시점이 겹치는 2000년을 전후한 시점에서 크게 피어나지 않았는가 합니다. 기존의 방송사인 KBS나 MBC, SBS는 조금 지나친 편집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떨어지는 더빙작은 없었고 SBS의 경우에는 로컬라이징에 있어서는 정말 완벽한 수준을 보여줬습니다(슬램덩크 SBS판은 정말 감동의 도가니) 그에 반해 신생 방송사였던 투니버스나 애니원은 정말로 떨어지는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슬레이어즈의 투니버스판과 SBS판을 비교하면 정말 투니버스판은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일단 원판을 보게된 사람은 어느 정도 그 목소리에 이미지를 구축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극도로 어색함을 느끼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 다른 더빙된 목소리가 훌륭하다면 곧 적응하겠지만 국어책 읽기라면... 투니버스와 애니원의 초창기는 그랬죠 거기에 끝도 없는 중복 캐스팅...(지금의 애니박스가 딱 이 수준을 걷고 있습니다) 저도 그 때는 더빙에 대해 많이 욕하고 비난 했습니다. 하지만 SBS의 수준만 되었더라도 그러지는 않았을겁니다요.

아즈망가의 성우들 카네다 토모코씨도 분명 있다... -_-


팬심의 발로라고 하지만 저의 경우에 아즈망가의 원판 더빙과 성우들을 엄청 인상 깊게 보고 마츠오카 유키씨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성우분임에도 양정화씨의 부산댁은 정말 완벽하게 들렸기 때문에 오히려 그 맹함이 더 잘나타났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카게야마 히로노부


뭐 이런 사람의 작품이 다른 사람이 더빙하면 화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팬심의 발로로서 화내는 거라면 그건 조금 삐뚫어진 팬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캐릭터들을 내가 좋아하는 성우가 일본어로 연기한 것과 또 다른 성우가 한국어로 연기한 것의 차이점에서도 저는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라서 가끔씩은 이 캐릭터가 이런 톤으로도 표현될 수 있구나! 하면서 감탄하기도 하고 말이죠.

더빙이 원판보다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원판보다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도 짧고 특이 이미 원판의 느낌이 머리에 박혀 있다면 1쿨이 끝나도록 새로운 목소리에 적응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빙만 하면 토하며 무조건 자막방송을 요구하는 진짜 진성 일빠님들은 한심하다는 생각을 넘어 측은지심이 들게 하더군요.

얼마전에 슬램덩크를 일본판으로 생각없이 보게 되었는데 엄청 어색했었습니다. 이건 강백호가 아냐! 라는 기분으로... 매니아를 위한 자막 논쟁에서도 나오는 말이지만 100명중에 99명의 일반인들은 더빙도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데 1명의 오타쿠를 위해 전파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자기가 더빙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실은 더빙을 할 수 밖에 없고 한국 성우 시장과 애니메이션 시장을 위해서도 꼭 더빙은 해야만 합니다.

자 그러므로 열린 마음으로 더빙 애니메를 보고 "즐깁시다" 무조건 삐뚤어지게 보면 즐길것도 못 즐깁니다. 그리고 보고 욕만 하고 싶으면 안보면 됩니다. 가서 RC2 DVD나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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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5 12:35 2006/11/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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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팬텀 2006/11/25 12:55

    확실히 SBS의 슬램덩크는 엄청났죠. 일본판이 오히려 2% 부족한 느낌?
    더빙을 잘만 해주면 불만 같은거 나올일이 없습니다.팬이 되면됐지요.

  2. 에리얼 2006/11/25 13:24

    동감입니다. ^^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3. 디오나르크 2006/11/25 13:53

    동감합니다^^; 좋은글이네요

  4. 낙큔 2006/11/26 00:47

    퀴니 나노하.. 방영시간대가 너무 안좋아서 못보고 있는데(..;;) 꽤 더빙 괜찮나보네요. 요즘은 원판이든 더빙이든 익숙해지면 모두 좋아보이더군요.

    • 실러 2006/11/26 22:43

      저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제법

  5. 라디오키즈 2006/11/26 01:25

    저는...-_- 원판보다 더빙판에 익숙한 열혈하지 않은 팬인듯 싶습니다.
    역시나 자막을 읽으면서 화면을 캐치하기에는 놓치는 것들이 종종 존재하더군요.

    덕분에 최근 자막을 넣어 방영하는 일본 애니들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쿨럭~)

    • 실러 2006/11/26 22:44

      확실히 자막을 볼때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면이 있죠

  6. 디베 2006/11/26 02:12

    아무래도 요즘 나오기 시작한 애니박스는 좀...[먼산]
    정말 외면하고 싶은 때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7. dawnsea 2006/11/26 10:47

    오히려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더빙거부증은 덜한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는 그 수달나오는 만화 뭐였죠.. 포로리 나오고 너부리 나오고..
    그거 더빙에 아주 꼴깍 넘어갔는데 ㅠ.ㅠ

  8. 2006/11/26 16:45

    전 둘 다 나름대로 좋던데.. 물론 원판을 안 보고 더빙판을 처음 봤는데도 너무 미스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꽤 있긴 합니다.
    그런데 애니박스는 케이블에서 챔프, 위성에서 애니원을 방송하고 있는 대원이 만든 또하나의 채널(OVA와 극장판 애니 전문 채널)일 뿐이라 신생방송사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실러 2006/11/26 22:45

      일단은 새로 시작한데다 기존 대원쪽과는 성우진에서 이질감이 느껴지고 캐스팅이라던지 오역이라던지 초기 방송국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아마 스탭도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9. 잇힝군♡ 2006/11/26 22:51

    더빙을 즐기는게 좋은데 말입니다 나노하는 꽤나 잘되었고 말이지요

    근데 가끔 실패작이 있어 슬프지요
    가오가이가 파이날이라던지...

  10. 라스 2006/11/27 00:54

    뭐, 그게 사실 성우 캐스팅이나 연기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죠. 일본 특유의 느낌이 강한 애니의 경우도 있을거고, 녹음이나 번역, 대사처리 등 기타 여러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을 겁니다. 역시 로컬라이징이란건 어렵죠.....

    • 실러 2006/11/28 00:09

      슬램덩크가 높은 평가를 받는게 그런 로컬라이징이 잘되었죠.
      아즈망가도 제법 멋졌었고 ^^

  11. 2006/11/27 02:10

    저는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즐기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_^;;
    게다가 저는 한번 본 것은 두 번 안보기 때문에, 더빙판이든, 원판이든 먼저 본것만 보면 끝이라,
    그런것 따질 일이 없네요...^_^;;

    • 실러 2006/11/28 00:10

      저는 생각 없이 퀴니나 JEI, 투니버스 같은걸 보고 있을때가 있어서요(;;)

  12. 2006/11/29 11:22

    아즈망가대왕은 더빙판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전 부산댁의 '우리 오만거 다먹자'의 오만거.... 그 센스와

    자연스러운 사투리에 껌뻑 죽었었죠 ^^;

    퀴니를 자주 보신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전 퀴니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비록 게임방송 쪽이지만 왠지 흐뭇하네요.

    사무실에서 보는 나노하 재미도 쏠쏠 --;;

    • 실러 2006/12/05 22:30

      진짜 정말 최고였어요 그 연기는 -_-)b

      퀴니에서 일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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